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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내는 오아시스…물류센터에 가보니
관리자 추천수:4 124.111.208.185
2022-04-12 10:17:52

지난 7일 오후 방문한 경기도 성남의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 물류센터에는 한기가 감돌았다. 유기농·친환경 식품의 보관 온도는 영하 18도~영상 5도 사이다. 상품은 상온·냉장·냉동식품 순으로 정리돼 있어 센터안으로 들어갈수록 온도가 떨어진다.

다른 회사의 물류센터 직원들은 스마트폰을 갖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오아시스 직원들은 팔에 스마트폰을 차고 어플리케이션(앱) ‘오아시스 루트(ROUTE)’를 보며 일한다. 루트는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개발한 물류 프로그램이다. 오아시스가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낼 수 있게 만들어준 비결 중 하나다.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출발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던 오아시스는 2018년 새벽배송 진출 후에도 매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 3570억원, 영업익 5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규모는 경쟁사에 비해 작지만 ‘레드오션’이 된 새벽배송 업계에서 유일하게 적자없이 성장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도 수천억원에 이르는 물류센터 자동화 투자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덩치가 커지면 수익성이 좋아지는 ‘계획된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오아시스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물류센터를 경쟁사들과 다르게 설계해 30억원 가량의 ‘저비용’만 썼다. 통상 새벽배송은 각기 다른 물류센터에 있는 냉동·냉장·상온 식품이 중간 물류센터에 모이고 이를 다시 분리포장해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하지만 오아시스는 한 센터에서 식품을 모두 보관했다가 ‘합포장’을 한다. 이 중심에 루트가 있다.

■장보기 동선 최적화하고 무기계약직 고용으로 숙련도 높여

오아시스 물류센터 직원들은 루트를 통해 주문을 확인하고 상품위치가 뜬 곳으로 이동해 두부와 대파, 콩나물 등을 바구니에 담았다. 눈과 발은 빨랐고 손은 조심스러웠다. 한 사람이 바구니 15개, 그러니까 15가구 분의 주문이 담긴 대형 트레이를 움직이며 장보기를 하는데 시간은 10~30분 가량밖에 걸리지 않는다.

오아시스는 직원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무기계약직 형태로 고용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일처리가 앱에 기록돼 성과에 따라 월급이 올라간다. 최원석 오아시스 현장매니저(43)는 “직원들이 상품을 집품하기 위해 센터를 여기저기 헤매지 않도록 동선을 최적화했다”며 “합포장으로 자원낭비도 막고 배송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 평균 운용 인력은 350여명으로 하루에 주문 2만~2만5000건을 처리한다. 센터의 넓이는 하역장까지 포함해 1만4426㎡(약 4364평)로 경쟁업체 물류센터에 비하면 절반수준이만 소화하는 주문량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루트로 미국 특허를 출원해 해외 물류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1층에서 모아진 상품은 2층에서 포장된다. 작업자들은 루트를 통해 주문내용 등을 확인한 후 최소한의 부자재로 포장한다. 배송 담당자는 포장박스에 붙여진 QR스티커를 스캔해 루트에 나오는 배송권역의 지도에 맞춰 배송하기 수월한 순서대로 상품을 차에 싣는다. 모든 단계를 이어주는 컨베이어 시스템은 사고 등을 막기 위해 반자동으로 운영된다. 최 매니저는 “하드웨어와 유통업에 대한 노하우가 담긴 소프트웨어(앱), 작업자의 숙련도가 협업해 돌아가는 구조”라며 “고객항의가 들어올 경우 루트로 역추적하면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어 오배송 등의 문제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 서울 서초점의 모습. 오아시스마켓 제공.

오아시스마켓 서울 서초점의 모습. 오아시스마켓 제공.

■광고없이 입소문으로 성장…재구매율90%·재고폐기율0%

오아시스는 자본력을 동원한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스타 모델을 앞세운 광고 없이 입소문에 의존해 성장하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57개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매장을 홍보하며 제2의 물류센터 역할을 한다. 새벽배송으로 소화하지 못한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땡처리’(재고떨이) 등을 해 재고폐기율 0%를 유지한다.

오아시스는 유기농·친환경 식품을 프리미엄 상품군이 아닌 ‘메인상품’으로 내세워 처음부터 차별화를 꾀했고, 생협의 노하우로 10여년간 직거래하는 산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격을 낮췄다. 그 결과 재구매율이 90%를 웃돌며 충성고객이 느는 추세라고 오아시스는 설명했다.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상품군, 수도권에 한정된 서비스는 오아시스가 풀어야 할 숙제다. 오아시스는 경기도 의왕과 울산시 언양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가동해 서비스 지역을 늘리고, 57개 오프라인 매장을 퀵커머스(즉시배송)용 물류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무리하게 외형을 확장하기 보다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현 기조를 유지하면서 퀵커머스 등으로 안정적으로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새벽배송을 비롯한 e커머스 사업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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